[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내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놓고 물밑협상이 한창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제3의 장소로 거론되는 몽골에 대해 “몽골은 6월에도 한겨울”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고 있기도 한 조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묻는 말에 “몽골 같은 경우는 노무현 정부 시절 6월 대통령 순방 때 간 적이 있는데 눈이 막 내리고 한겨울이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상간 허심탄회한 대화”라며 의제에 제한이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 3가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의제임은 남북간에 의견 차이가 없다”면서 “동시에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고 신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의제 제한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두가지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우리가 얘기하는 CVID 방식의 비핵화와 동일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조선신보 등 필명으로 나오는 거 보면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비핵화 문제에서 외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미사일이 등 어떤 입장인지 그런 거에 대해서 북한이 선전전으로 이야기하는 것대로 그거는 지금도 계속 대로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국제사회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18일에 (의제 등을) 최종 점검하고 20일 이후부터는 완전히 현장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며 “그래서 회담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은 그날이 되든 그 언저리가 (되든) 마지막 수순”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방남 가능성에도 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것은 전혀 없고 의전이나 동선은 지금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알고 감추는 게 아니라 결정된 게 없고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도 아무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이 대남정책뿐 아니라 핵 문제와 외교까지 포함해 한반도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번 북중정상회담 때에도 김영철 통전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서 하는 것을 보면 계급은 몰라도 핵이라든가 부분적으로 외교까지 포함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리용호 (외무상)이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보다 바로 옆에 앉은 것을 보니까 김영철 통전부장이 포괄적인 한반도 문제, 남북(문제)보다 더 넓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을 전격 중지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날 남측에 보내려던 계획을 전날밤 전격 취소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