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요한 분수령을 넘고 있다. 외국인은 연일 한국시장을 사고 있지만 반대로 기관이 연일 한국 시장을 팔고 있어 좀처럼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넘지 못하고 2010선에서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2010선에서 투신권의 펀드 환매 매물이 당분간 더 출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환매 물량이 끝나면 외국인의 힘에 의해 2050을 넘을 수 있을지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20%(4.13포인트) 내린 2013.04에 거래되고 있다. 만약 오늘도 코스피 지수가 2010선에 머문다면 9거래일 연속 2010선에 머무는 것이다.

   
▲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2010선 분수령에서 멈칫하고 있는 이유는 기관의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을 사고 있지만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뉴시스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2010선 분수령에서 멈칫하고 있는 이유는 기관의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을 사고 있지만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980선에서 단숨에 2010을 돌파했던 지난 14일 이후로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사고 기관은 파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략 2조3000억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은 90000억원 정도 한국 시장을 팔았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한국시장을 파는 이유를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2010선에서 더 오르겠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내다 보니 기관투자자들도 어쩔 수 없이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기간 투신은 8000억원 정도의 매물을 쏟아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기관이 팔고 싶어서 파는게 아니고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며 "추정을 해보면 약 5000억원 정도의 펀드 환매 물량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결국 코스피 지수가 2050선 박스권 상단을 뚫으려면 외국인의 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뉴시스

결국 코스피 지수가 2050선 박스권 상단을 뚫으려면 1차적으로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이 소화되야 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도 오전 10시 현재 투신쪽에서만 119억원의 물량이 출회되며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050선 박스권 상단을 뚫으려면 외국인의 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펀드 환매 물량이 끝날때까지 지수를 버텨주고 또 환매 물량이 끝난 후에 치고 올라가려면 외국인의 수급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50선이 돌파될 때 까지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지 못할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힘이 중요하다"며 "2050선 펀드환매 물량이 끝날 때 까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계속 사줄 수 있는 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