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동안 코스피200 기업들 가운데 무배당 결정으로 배당성향이 0%인 기업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기순이익 감소폭에 비해 배당금 지급 축소 규모가 작아 코스피2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지난해 4분기 기준 코스피200에 속하는 199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배당성향이 0%인 기업은 40개사(20.10%)로 조사됐다.

   
▲ 여의도 증권가/뉴시스

코스피200 소속 무배당 결정 기업은 2011년도 30개사(15.08%)에서 2012년 36개사(18.09%), 2013년 40개사(20.10%)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 코스피200 기업들 중 순이익 범위 안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1년 160개사(80.40%) ▲2012년 150개사(75.38%) ▲2013년 139개사(69.85%)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순이익 범위 안에서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순손실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스피200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관련 수익성 비율 지표들은 최근 3년 동안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인 총자산이익률의 경우 ▲2011년 평균 4.79% ▲2012년 3.23% ▲2013년 2.58% 등으로 줄었다.

반면 코스피2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최근 3년 동안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24.5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2011년보다 3.97%포인트 각각 늘었다.

코스피200 기업들 중 무배당 결정을 한 기업들을 제외한 배당 실시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31.29%로 전년 대비 2.89%포인트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다. 배당성향의 분자와 분모를 각각 구성하는 배당금과 당기순이익의 추이를 살펴보면, 두 지표 모두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적 악화에도 기업들이 당기순이익의 감소폭 보다 배당금 지급 규모를 덜 축소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오윤진 연구원은 "배당성향의 증가는 분자 부분인 배당금 보다 분모 부분인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을 크게 축소화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