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부각되는 가운데 KCC가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에 오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27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CC의 보유 주식 수는 42만5000주(17.00%)로 최대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에 이어 2대 주주다.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42만5000주를 주당 182만원(총 7739억원)에 매입했다. KCC는 취득 목적에 대해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당시 '범현대가' 일원인 KCC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KCC는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만든 기업이다. 현재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진 대표이사(회장)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와 KCC간의 주식 거래가 '윈-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료·건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KCC는 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삼성카드는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둘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가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함께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아울러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주식을 보유한 KCC의 자산가치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KCC의 주가가 급등해 지난 21일 52주 최고가인 61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종가(58만2000원)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11만3500원(24.22%)이나 올랐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정몽진 KCC 회장의 주식가치는 1조874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주식가치가 약 212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