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인비와 고진영이 '언니' 주타누간의 우승을 막지 못하고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태국의 주타누간 자매 골퍼 가운데 언니인 모리야 주타누간이 한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처음으로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 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각각 3언더파, 1언더파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와 고진영은 나란히 최종 10언더파를 기록,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 12언더파가 된 모리야 주타누간에 뒤져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LPGA 공식 홈페이지


모리야 주타누간(24)은 데뷔 5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우승한 동생 아리야(23)와 함께 자매가 모두 LPGA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LPGA 67년 역사상 자매 골퍼가 모두 우승한 것은 이전까지 아니카 소렌스탐과 샬로타 소렌스탐 자매뿐이었다.

고진영은 전날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모리야 주타누간과 공동 선두로 이날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박인비는 이들보다 2타 뒤진 7언더파로 4라운드를 맞았다.

모리야 주타누간이 전반 버디 1개를 잡은 반면 고진영은 4, 5번홀 연속 보기로 전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박인비가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며 주타누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후반 들어 주타누간이 3개의 버디를 몰아 치며 달아났다. 파4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연속 파 세이브를 하며 고진영과 박인비의 추격을 따돌렸다. 

고진영은 후반 들어 3개의 버디로 추격 희망을 가져봤지만 전반 부진을 다 만회하지는 못했다. 박인비도 후반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이미 벌어져 있는 주타누간과의 격차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결국 박인비와 고진영은 주타누간과 2타 차로 라운딩을 마쳤다.

유소연이 7언더파로 4위, 지은희가 6언더파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휴젤JTBC LA오픈은 한국의 바이오메디컬 기업 휴젤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올해 신설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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