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 정상회담을 4일 앞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23일 서울에서 연달아 고위급 협의를 갖고 막바지 공조에 나섰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방한한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를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대북정책을 조율했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날 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의 협력은 빈틈이 없고 동일한 입장"이라며 "북한 현안에 대해 좋은 조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턴 대행은 "한미가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보여주기에 중요하고 좋은 시기"라며 "이번주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듣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차관보는 이날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 세션에서 "손턴 대행의 방문은 역사적 시기에 한미 조율 강화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차관보와 손턴 대행은 이날 최근 한반도 상황 진전 과정에서 중국, 일본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이들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도 회동을 가진 손턴 대행은 24일 한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카나스기 국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 11일 열렸던 한일 외교장관회담의 후속조치로, 일본측은 이날 지난 17~18일간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고 우리측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한일 6자회담에 대해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하여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한일 양측이 그간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양국간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져왔다"고 평가하면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및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