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환경한다는 뜻만 밝혀왔던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는 기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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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미디어펜 |
24일 엘리엇 계열 자문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현대차그룹에 보낸 '제안서'를 통해 "현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 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업체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주주수익률 개선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과다 잉여금 감소와 함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 40∼50%로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엘리엇의 방안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을 중단시킬만한 사항은 되지 않는다"라면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엇은 계열사를 합쳐 총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의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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