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관세청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탈세·밀수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세관 당국이 메신저 제보방까지 만들어 증거 자료 수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5일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날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방을 만들고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탈세 행위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제보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카카오톡에서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를 검색해 제보방에 접속할 수 있다. 제보방에는 ‘#인천세관 #갑질 #제보 #항공사’ 등의 해시태그도 달려있어 제보자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방은 익명 그룹 채팅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 대화를 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민감한 제보 내용은 제보방에 공개된 텔레그램 메신저 ID를 통해 1:1로 제보하는 방법도 있다.
관세청은 제보방을 통해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이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진일가가 현금이나 해외 현지법인의 신용카드로 구매한 물품의 세관 신고 여부 등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단서를 잡아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관 당국이 직접 제보방까지 만든 이유는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 이후에도 내부 핵심 제보자의 협조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편 관세청의 제보방과 별도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대한항공 직원과 기자 등이 참여하는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 개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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