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AI 비즈니스 가치가 1조2000억달러(약 1300조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9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비즈니스 가치는 신규 매출, 고객 경험, 비용 절감 등 모든 기업 부문에서 갖는 전체 비즈니스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AI는 연산능력, 규모, 속도, 데이터 다양성, 심층신경망(DNN) 발전 등으로 향후 10년간 가장 파괴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7~2022년 기업들은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한가지의 기능에 특화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솔루션에 주목하고 특정 영역에 특화된 전문 공급업체들의 AI 기반 제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트너는 AI 비즈니스 가치가 전형적인 S곡선 패턴을 보이며 올해 성장률이 70%에 달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러브록 부사장은 "초기 기업들은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AI 기술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고객경험(CX)'의 개선이 AI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며 "또 AI가 의사결정 개선과 업무 자동화를 위한 절차 효율성 증대에 활용됨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신규 매출이 AI 비즈니스 가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러브록 부사장은 "기업이 AI 비즈니스 가치를 기존 제품·서비스 매출 상승과 신제품·신규서비스 발굴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I의 비즈니스 가치는 신규 매출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AI 비즈니스 가치를 유형별로 보면 '가상비서'가 올해 46%를 차지하고 2022년에는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층신경망과 같은 '의사결정 지원'은 올해 38%를 차지하고, 2022년에는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의사결정자동화시스템'은 올해 2%에 불과하지만 2022년에는 16%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결정자동화시스템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화하거나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화하고, 손글씨와 이미지를 처리하며, 기존 시스템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데이터를 분류하는 등 다양업 업무를 돕는 AI 기능이다.

아울러 '스마트 제품'은 올해 18%를 차지하지만 2022년에는 1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심층신경망 기반 시스템 유형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카트너가 최근 실시간 최고정보책임자(CIO) 아젠다 조사에서는 4%가 이미 AI를 도입했고, AI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6%에 달해 올해 전세계 기업 절반 정도가 AI를 본격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