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정광성 기자]남북정상회담으로 방남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최초로 군 의장대의 사열을 갖는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군 의장대 사열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남북이 여전히 분단돼 있고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국군 장병들을 사열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군·해군·공군) 의장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김정은의 사열에 따른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냉전 시대에 미·소, 미·중 간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도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했다"며 과거 사례도 제시했다.

사열은 군의 상태와 사기를 살피는 것을 뜻하는데 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국빈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국방부는 보통 정식 사열에는 150명의 의장대가 참여하지만 국방부는 판문점의 협소한 공간적 제안을 감안, 100명 규모의 약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악대 연주와 함께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를 취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안내해 의장대 앞을 걸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만난 남북 정상회담 실무진들은 합동 예행연습을 가졌다.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이날 예행 연습은 오후 2시 20분까지 실제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열의 형태는 참관자의 급(級)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참관자가 국가원수일 경우 통상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21발, 로열설루트·Royal Salute)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엔 예포 발사와 국기 게양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 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 행사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한다.

이어 9시 40분 경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앞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을 한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판문점./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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