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또 한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으로 한국경제의 위상을 드높였음에도 삼성전자에 거세지는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 등의 압박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삼성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2018년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2%, 영업이익은 58.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6.2% 상승한 25.8%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우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하며 계절적 비수기에도 시황 호조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도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최대로 이끌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8조6000억원의 투자를 감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2000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아직 앞으로의 투자 계획이 확정된 것이 없지만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 AI·5G 등의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실이 한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건희 회장 차명 계좌, 에버랜드 땅값 의혹 사건, 노조 와해 문건 사태 등으로 곤혹을 치러야 했다. 특히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와 관련된 악의적인 뉴스를 내보내며 삼성전자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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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사진=연합뉴스 |
정부 역시 각종 규제로 삼성전자를 압박하며 기를 죽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계 현황을 주시하기에도 모자란데, 정부의 요구에 따르느라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려 했던 것도 ‘위기’의 일화로 남았다. 고용부는 반도체 작업환경 보고서에 “영업비밀로 볼 만한 정보가 없으며 설령 영업비밀이라도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다행히 산업통상자원부가 보고서 일부 내용에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됐다고 판단, 공개 보류를 결정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오너가 쉽사리 경영 복귀를 못하는 것도 위기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자유의 몸이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전히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항소심 판결로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피해자라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정부 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에 불복, “법 위에 삼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 원장은 “기업을 홀대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의 날개를 추락시킨 장본인이 경쟁 업체나 경쟁 국가가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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