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몇주 뒤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성공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비무장지대(DMZ)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특정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날 'DMZ 개최지' 질문에 대해 "가능하다. 전적으로 가능하다.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었다. 나는 그에 대한 생각을 했다"며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를 살펴보고 있고 DMZ(판문점)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도 논의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당초 개최지 논의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던 판문점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및 판문점 선언 후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 DMZ 판문점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문하려다 기상악화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판문점이 북미회담 장소로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이 첫 방문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 접경지인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이 다른 나라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 한 번 물어본다"면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내가 그곳(판문점)에 대해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며 "그래서 그곳(판문점)에서 하는 가능성을 보고 있고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른 여러 장소도 역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뉴스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원한다는 것이고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내가 자주 이야기하듯이 누가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느냐'고 묻자 "그렇다.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북한)이 많이 원했으며 우리도 열리는 걸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성공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많은 일이 변화될 수 있다"며 "김정은은 지금까지 많이 열려 있고 매우 솔직하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단지 '지금까지는'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은 핵실험장 폐쇄, 연구-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말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지켜봤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며 "그는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성공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와 관련해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며 "매우 좋은 일들과 긍정적인 일들,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몇주 뒤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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