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도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대폭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경 3962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4%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은행 47곳을 비롯해 증권 26곳, 보험사 31곳, 신탁회사 11곳, 카드사 3곳, 종금사 1곳, 선물회사 1곳 등 모두 120곳의 거래 규모로, 기초자산별로 보면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1경 1142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3.4% 증가했다. 

특히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환 헤지 수요가 증가해 통화선도(1경488조원)가 13.1% 늘었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180조원으로 12.9% 늘어났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2016년 48조원에서 작년 81조원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25조 3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2592조원으로 1.1% 감소했다. 금리 변동성 축소 등으로 이자율 선도 거래가 55조원에 그치며 53.5%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1경 1972조원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다. 증권사 1350조원(9.7%), 자산운용사와 신탁사 481조원(3.4%), 보험사 153조원(1.1%)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작년말 현재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794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9.8% 증가했다. 금리 변동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이자율스왑 잔액이 13.6%(579조원) 증가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