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지난달 27일 열렸던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우리 정부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보수 야당 인사를 초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측이 "왜 부르지 않았느냐"며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상회담 당시 만찬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가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측은 당시 "정상회담 만찬장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과 같은 보수 정당 사람을 왜 부르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계자는 북측의 회담 준비에 대해 "북측은 홍준표 대표가 만찬장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거칠거나 공격적인 언사를 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넘긴다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었다"며 "실제 상황으로 벌어지면 홍 대표는 소인배가 되고 김 위원장은 더욱 통 큰 인물로 보여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만 초대하고 홍 대표 등 야당 지도부에게는 참석 의사를 묻지 않아 이를 두고 '야당 패싱' 논란이 일어났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우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을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북측은 현 문재인 정권이 몇년 뒤 바뀌기에 야당 등 차세대 주자들과도 두루 사귀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