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기와 삼성SDI 실적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양사가 각각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배터리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각각 1700억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기는 1540억원, 삼성SDI는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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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모델이 삼성SDI의 ESS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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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수익률 개선이 가속화되는 것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기는 MLCC를 앞세워 기판사업과 모듈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는 IT용 MLCC 시장 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해외 생산거점의 공급 능력을 강화해왔다. 산업·전장용 역시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의 라인업 확대로 거래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하반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신모델 부품 생산이 본격화되고, MLCC의 가격상승과 출하 증가 등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실적은 3분기까지 우상향 추세가 전망된다”며 “특히 3분기 영업이익(2287억원)은 2010년 2분기(2804억원) 이후 8년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돼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이상의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내다 봤다
삼성SDI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중대형 전지의 적자폭이 줄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특수 속에 자동차용 전지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전지는 유럽향 PHEV와 저전압시스템(LVS)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OEM업체들의 전기차 중장기 라인업 확대 전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로 상위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관련 프로젝트 및 수주잔고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와 정원공구 등 원형전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폴리머전지 역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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