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자유한국당은 4일 ‘미투(me too)’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의원 사퇴 의사를 밝혔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이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쇼였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 철회에는 약속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집권여당의 오만함이 깔려있다”며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백장미 쇼에 이어 국회의원 사퇴쇼까지 민주당은 진정한 쇼당”이라며 “당은 말리고 본인은 그만두겠다고 하니 형님먼저 아우먼저 현란한 이중플레이는 손발도 척척 잘 맞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그는 “민병두 의원은 ‘일단 피하고 보라’는 추문을 피해가는 국회의원의 비겁한 행동요령을 새롭게 선 보였다”며 “두 달치 세비로 추문을 퉁칠 수 있는 용기 또한 무척 가상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을 기만한 민병두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번복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의원은 기자들에게 발송한 입장문을 통해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하고 의정활동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지역구민들이 6539분의 뜻을 모아 의원직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며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또 심판하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넘어지거나 무너졌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임도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사퇴 철회 의사를 표명했다.

이같은 민 의원의 결정은 6월 지방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지역구 의원 없이 선거를 치 수 없다는 당 안팎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병두 의원에게 사퇴 철회를 요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 의원의 거취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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