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환을 앓았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삼성그룹주에는 호재가 됐다.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후계 승계구도가 마무리되고 그룹의 실적이 나아지리란는 기대감이 증권시장에 퍼지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의 약진도 이와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45%로 양호한 편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2.08%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꽤 좋다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사실 그동안 삼성그룹주펀드는 체면이 영 말이 아니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3.03%였으며 1년 수익률도 마이너스 2.70%에 불과했다. 2년, 3년 수익률도 각각 (-0.97%), (-6.07%)로 부진한 성과가 쭉 이어져왔다. 다만 5년 수익률이 42.08%로 장기투자로써는 적합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 삼성그룹주 펀드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시나리오로 삼성그룹이 변화할지는 모르지만 후계구도에 따라 그룹이 재편될 것은 분명하고 이는 그룹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기 떄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다/뉴시스

이같이 삼성 그룹주 펀드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병실에 입원하면서 후계구도가 개편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이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차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막내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을 맡아 삼성그룹 구조가 변할 것이라는 여러가지 시나라오가 나돌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삼성전자 홀딩스나 삼성생명의 금융 지주회사 전환 삼성물산 홀딩스 설립안 중 어떤 것이 진짜 그룹 지배구조가 될지는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 방안 중 하나가 이건희 회장 이후 삼성전자의 미래가 될 것이란 것이다. 지배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장춘하 연구원은 "가장 최근에 대두됐던 이건희 회장 병환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이 대두되면서 악재가 호재로 바뀌고 외국인들이 삼성그룹주를 많이 사 삼성그룹주 펀드의 성과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시나리오로 삼성그룹이 변화할지는 모르지만 후계구도에 따라 그룹이 재편될 것은 분명하고 이는 그룹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 될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비쳐지는 얘기들이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삼성그룹주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