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이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게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을 것"이라며 "사전통보나 예고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민간항공에 위험이 될 소지가 있는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11일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클라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스티븐 크리머 ICAO 항공담당국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7∼9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리용선 북한 민항공사(GACA) 사무차장과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VOA 보도에 따르면 클라크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문에 따라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 조종사들 및 항공 관제사들의 언어 숙달 훈련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이에 ICAO는 해당 요청에 대해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한 클라크 대변인은 "북한이 중단됐던 항공서비스 재개와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신규 노선 개설과 관련해 ICAO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은 ICAO에게 평양-인천 간 직항로 개설이 아니라 평양 비행정보구역(FIR)과 인천 FIR을 연결하는 제3국과의 국제항로 개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ICAO에 제기한 항로 개설 문제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IR은 ICAO 협약에 의해 설정되는 공역으로, 이에 따라 자국 영공이 결정되면 해당 국가는 그에 대해 완전하고 배타적인 주권을 소유한다.
항공기들이 해당 FIR 내에 진입하려면 자신의 위치와 고도, 속도 및 방위 등 관련정보를 관할 관제당국에 통보해야 하고, 관제당국은 이에 맞춰 운항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