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 전세계가 주목하는 외교력…비핵화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합의 이끌어낼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것은 외교력으로 꼽힌다.

특히 외신은 지난달 27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이끌어 낸 문 대통령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이 최초로 묘사한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표현은 '협상가'(The Negotiator)이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지난해 5월 아시아판 표지 인물로 당시 대선 후보인 문 대통령을 세웠다.

타임지는 기사에서 문 대통령을 협상가로 묘사하면서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한국의 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는 소제목을 달았다.

타임지는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한국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가장 큰 도전과제"라며 "문재인은 지난 70년간 분단되어왔던 남과 북을 가깝게 만드는 것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다"고 소개했다.

두번째는 미국 매체 복스가 붙인 '외교의 거장'(Master class in diplomacy)이다.

매체는 지난 3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를 전쟁 일보 직전에서 어떻게 구했나'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묘사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태도 변화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뚝심 덕분"이라며 "북미회담은 문 대통령의 요령있는 정치공작이 시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또다른 표현은 '전술의 달인'(The Master Tactician)이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월11일 칼럼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미회담 성사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묘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칼럼에서 이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상대방을 향해 '리틀로켓맨' 및 '늙다리미치광이' 등으로 칭하며 핵버튼 설전을 벌였지만 문 대통령으로 인해 최근의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사월간지인 U.S. News & World report는 3월25일 기사에서 문 대통령에게 'Mediator'(중재자)라는 별명을 붙이면서 한국 대통령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U.S. News & World report는 문 대통령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중재자 역할"이라며 "외교 강국으로서 한국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신이 알린 문 대통령의 별명 중 전직 외교 공직자가 붙인 것도 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4월 타임지의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코너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라고 불렀다.

리퍼트 전 대사는 타임지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등을 폐기하도록 북미 및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뱡향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신이 활자가 아닌 영상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표현은 '해결사'(the fixer)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4일 '해결사 문재인'(Moon jae-in the Fixer)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했던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두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온건한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이 가장 최근 문 대통령에게 붙인 또 다른 표현은 '협상의 달인'(the masterful dealmaker)과 '유화론자'(Appeaser)가 있다.

CNN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협상의 달인, 문'(Moon: The Masterful Dealmaker)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내보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의 귀재'(The Art of the Deal)라면 문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이라고 비교 묘사했다.

CNN은 "문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 정치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며 "북한과 관계를 개선시킨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유화론자'(appeaser)라고 지칭하며 앞서 대북정책에서 이견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다"고 언급했다. 

이뿐 아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인 L'espress는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해 'réunificateur'(통일을 하는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문 대통령 역할과 의미에 대해 조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긴밀하게 조율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북미간 빅딜을 위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문 대통령 외교력의 또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하는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인 향후 1년간 동북아 외교무대에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