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핵심부품 수요 증가…삼성디스플·LG이노·삼성전기 하반기 수익 확대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 선보이는 신형 아이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품 흥행 여부가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이 차세대 아이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아이폰X 정식 출시 행사'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 개통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계는 올해 애플이 3종의 전략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6.5인치, 5.8인치 하이엔드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들어간 6.1인치 보급형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9월에 신형 아이폰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파트너사들의 부품 공급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업황이 부진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애플 사이클’이 반복될 것”이라며 “플렉시블 OLED와 3D 센싱 모듈의 채용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 적용 모델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가량을 유지하며 기술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하는 OLED 디스플레이는 평가기관에서 잇달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X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전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애플이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촉시킬 수 있는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관련 업계는 애플의 OLED 수요가 지난해 3000만개에서 올해 82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X의 부진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LG이노텍은 신형 아이폰의 흥행이 중요하다. 안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3차원(3D) 센싱 모듈과 듀얼카메라 공급 확대가 하반기 실적의 키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3D 센싱 모듈은 지난해 3000만개에서 올해 1억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향 부품 등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8737억원의 카메라 모듈 투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는 삼성전기도 아이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 기판사업부가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스마트폰 전망 보다 생산 기점으로 관련 업체의 매출 증가가 예상돼 단기적으로 부품업체의 하반기에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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