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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듣다 미소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내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북한의 회담 재고려 압박에 맞불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양 정상의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봐야 될 것”이라며 “만일 그것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 6월에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응하면서 사실상의 기자회견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 ‘북한의 비핵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일괄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짧은 시간에 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CVID를 결정할 경우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보장하겠다.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라며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이다. 또 북한은 굉장히 번영될 것이고, 또 한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일본 이 3국과 다 내가 대화를 했다”며 “이 3국 모두 북한을 도와서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두 번째 시 주석과 만난 다음에 내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것에 대해서 나는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른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라고 문 대통령에게 답변 기회를 넘겼다.
이에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에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세계사에 있어서 엄청난 대전환을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이자 대북 정책의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한자리에서 동시에 만나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이번엔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간 이어진 접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매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전 세계를 위해서 잘해내기를 바란다”고 했고, 볼턴 보좌관도 “한국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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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