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외신취재단이 22일 밤 비가 내리면서 일정이 변경되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23일 원산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취재단은 이날 "오후에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더라도 12시간 정도 이동한 후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더 간 뒤에 산을 2시간 정도 올라가야 실험장 현장에 도착한다"며 "최종 일정은 북한측의 통보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외신취재단에게 "핵실험장 폐기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 기자를 파견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주최측(북한 당국)이 기상조건이 허락한다면 23일 핵실험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측 기자 톰 체셔 특파원은 22일 "자신들의 위성 전화기는 북한측이 몰수했고 각각 감시자가 한명씩 따라붙기도 했다"면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앞서 22일 오후12시경 원산 갈마 비행장에 도착한 외신 기자 22명은 북한 당국 안내에 따라 비행장 인근 숙소로 안내를 받은 후 취재에 쓰일 인터넷 및 휴대전화 서비스를 개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