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 올레드 TV’의 선명한 화질과 생생한 음질은 ‘LG 디지털 파크’ 직원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하나의 작품이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약 19만5000평 크기의 ‘LG 디지털 파크’에는 HE사업본부(R&D), MC사업본부(단말 생산),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R1동에 위치한 HE사업본부에는 TV와 IT 제품의 연구개발 및 지원시설이 구비돼 있다. 이곳 2층에 위치한 올레드 TV의 화질과 음질을 책임지는 ‘TV화질·음질 개발실’에는 약 2000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올레드 TV는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덴마크, 호주 등 세계 12개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 명실 공히 최고의 TV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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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높이 2미터가 넘는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사진=LG전자 제공 |
‘화질 측정 시스템’·‘알파 9’…선명한 화질 1등 공신
이곳 화질팀의 주요 업무는 ‘좋은 화질’에 대한 기준을 잡는 것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TV 시청 환경과 선호하는 화질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제품에 적용한다. 또 각 지역의 문화적 차이로 나타나는 다양한 선호도를 알아내기 위해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방영 중인 영화, 드라마, 뉴스, 예능,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녹화해오고, 그 지역의 시청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화질을 테스트 한다.
디스플레이는 종류와 스펙에 따라 각기 특성이 달라,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특성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높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비에 TV를 부착하고 측정기를 세팅 하면, 기계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 주변으로는 빛을 가리는 암막 커튼이 2중으로 쳐져 있다. 1차로 창문을 막고, 2차로 측정 시스템 주변을 막는다. 완벽한 암실환경이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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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엔진 '알파9'의 주요 기능./사진=LG전자 제공 |
올해 LG 올레드 TV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적용한 것이다. 18년형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화질엔진 ‘알파9’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LG전자는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는 올레드 패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화질엔진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 기간을 들였다. ‘알파9’의 핵심 기능은 △4단계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이다.
‘알파9’은 스스로 입력영상을 분석해 잡음을 제거하는 4단계 처리 과정을 거친다. 1, 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 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 준다.
LG TV만의 강점, 2018년형 LG ‘스마트 사운드’․‘공간인식 사운드’
R1동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G3동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70~80%가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돼 들린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 측정할 수 있다.
무향실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음의 왜곡이 작은지 등을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
무향실에서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했다면 청음실에서는 실제 소리를 들어보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무향실과 달리 청음실은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마치 작은 콘서트 홀 같이 설계됐다. 공간에 의해 소리가 왜곡되지 않은 음질을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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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연구원들이 무향실에서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을 측정할 수 있다.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서 제품을 테스트한다./사진=LG전자 제공 |
한편 LG전자는 ‘돌비 애트모스’를 TV에 처음 적용, TV의 입체음향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LG전자가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 채택한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상의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이나 뒤, 위에서 들린다.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공간감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 사운드’와 ‘공간인식 사운드’도 LG TV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스마트 사운드 기능은 TV 스스로 컨텐츠의 오디오 정보에 대한 주파수 대역별 특성을 분석하고, 장르를 인식해 최적의 음향효과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예를 들어 뉴스는 명료한 소리를, 음악방송은 고음질의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은 TV가 주변 공간을 인식하고 소리 왜곡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TV 스피커를 통해 내보낸 신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진 뒤 매직 리모컨의 마이크로 되돌아오면, 소리의 파동 등을 분석해 음질을 최적화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은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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