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자체신용도를 공시한 135개사(금융회사 63개, 일반기업 72개)를 분석한 결과 133개사의 최종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높거나 같았다고 24일 발표했다.

63개 금융회사 중 50개(79.4%)는 최종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1노치(46개) 또는 2노치(4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개(20.6%)는 동일했다.

노치(notch)란 알파벳에 '+, 0, -'를 붙여 나타내는 신용등급 세부단위다. 가령 BB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높아지면 1노치 상향됐다고 표현한다.

은행의 경우 11개 모두 최종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종등급 산출 과정에서 은행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20개 중 12개가 최종등급이 올라갔다. 7개 카드사와 16개 할부·리스사도 마찬가지였고, 이는 주요 금융지주나 대기업 등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72개 일반기업은 53개가 대기업집단 계열사, 나머지 19개가 비(非)기업집단으로 분포됐다. 대기업 계열사 중 22개(41.5%)는 최종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1노치 높았는데 이는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고려된 까닭이다.

29개(54.7%)는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가 같았지만, 현대오일뱅크와 두산은 오히려 최종등급이 1노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각 현대중공업계열과 두산계열에 대한 지원 부담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비기업집단 기업 19개는 모두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와 동일했다. 계열사의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에 차이가 있는 대기업은 SK(7개), LG(6개), 롯데(3개), 두산(2개) 순의 분포를 보였다.

자체신용도는 작년의 경우 민간 금융회사, 올해부터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전면 공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이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대상이며, 후순위채권이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도 무보증채에 해당하면 공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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