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6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정규이닝에서 3-3으로 맞선 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연장전. 10회말 텍사스 공격, 선두타자로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네 차례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얻어냈던 추신수는 캔자스시티 네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우완 케빈 맥카시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 간 뒤 5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4-3으로 텍사스에 승리를 안긴 끝내기 홈런이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끝내기 홈런도 기쁜 일이지만 추신수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6개의 홈런을 기록,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전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날려 마쓰이 히데키(일본)가 갖고 있던 175개의 아시아 선수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추신수는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년 5월 8일 애틀랜타전 이후 5년여 만이며, 개인 통산 3번째다.

추신수는 전성기가 지나 최근 수 년간 성적이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만 36세가 된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주전 자리를 지키며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기본 자질과 성실성을 증명한다. 아시아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쌓아온, 결코 가볍지 않은 위대한 업적이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3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여정을 시작했다. 2007시즌에는 부상으로 6경기밖에 뛰지 못해 홈런이 없었지만 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 차례(2011, 2016년)를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에도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두자릿수 홈런은 예약해뒀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2개로 2010, 2015, 2017시즌 세 번 기록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장기계약을 한 추신수는 이번 시즌이 5년째다. 앞으로 2년간은 더 선수생활이 보장된 셈이어서 24개 남은 통산 200홈런 기념비도 충분히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추추트레인'은 14년째 메이저리그를 달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기적을 울리며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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