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설문에 응한 미국의 한반도전문가 30명은 설문조사에서 모두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A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은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설문에서 "북한은 비핵화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건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설문에서 "역사적 증거를 봤을 때 북한은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들을 이행하는 책임감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본다면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정은은 핵무기를 모두 처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딘가에 숨겨놓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VOA와의 설문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하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김정은은 북한 내에서의 정치적인 입지와 정당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고, 김정은은 북한이 붕괴하거나 점령당하지 않는 이상 100%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보았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신하지 못하며 북한의 핵포기가 현실화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이크 푹스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빠른 시간 내에 핵 역량을 포기하는 합의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스토퍼 전 유엔 안보리 대테러위원회 부국장은 이날 "북한은 아무런 대가 없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가를 요구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 협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와의 설문 조사에서 "김정은의 성명 외에 다른 어떤 증거에 기반을 둔게 없다"며 "현재와 같은 협상 국면은 과거에도 겪었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가 아니라 핵무장 국가로 인정받고자 한다"며 "회담이 성사된다 해도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평화 술책과 끝없이 계속되는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설문에서 "북핵 프로그램과 군사적 위협, 자국민에 대한 인권 유린 범죄를 멈추기 위해 한국 체제 하에 남북이 통일되는 '통일 한국'을 이뤄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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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설문에 응한 미국의 한반도전문가 30명은 설문조사에서 모두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