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회 개헌 70주년을 맞은 29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17대 국회부터 10여 년을 준비해온 개헌 문제를 매듭짓자"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0대 국회는 87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지난 1년 반 동안 충분히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념식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 당 지도부와 김수한 전 의장 등 전직 국회의장들이 총출동해 국회 개원 70주년을 축하했다.
추 대표는 축사에서 "20대 국회는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 개헌안을 투표불성립으로 처리조차 하지 못했다"며 "개헌의 불씨를 끝까지 살려 새 대한민국을 완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국회법이 명시한 의장단 선출마저 제시간에 하지 못해 초유의 국회 공백 사태를 초래했다"며 "국민을 위한 국회, 민심과 하나 되는 국회가 돼야겠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제헌의회부터 시작해 어느덧 20대 국회로 이어진 대한민국의 입법부도 어엿한 성인이 됐다"며 "국회도 성숙한 의회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7년 체제를 넘어서는 개헌을 통해 시대적 관제를 완수하자"며 "2018년 개헌 완수를 위해 선배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70주년을 맞이한 국회가 많은 격려와 성원도 얻었지만 폄하와 비난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 자성과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여야의 대화와 타협으로 개헌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20대 국회는 역사에 죄를 짓는 국회가 된다"며 "개헌의 성공을 위해선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개헌을 위해 대통령은 할 바를 다 했다고 본다"며 "30년간 지체된 이 시대 변화를 헌법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 삶을 어디에서 보장받을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최후까지 개헌 성사를 위해 모든 당들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