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산업은행은 31일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197조8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대기업 849개, 중견기업 1066개, 중소기업 1785개 등 3700개 기업의 지난해 투자 실적과 올해 계획을 추정해 이같이 집계했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 전망치는 지난해 4.9%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이 5.2%, 중소기업이 3.3% 늘어나는 반면, 중견기업은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가 전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는 친환경차‧자율주행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 및 통신업종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올해 57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하는 점을 들어 특정업종 중심의 투자편중현상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내외 산업구조변화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는 내연차량 투자는 감소하는 반면 친환경차량 및 자율주행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인가구 증가에 따라 가정간펵식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선호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설비투자 비중이 29.2%로 투자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투자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둔화시 대체가능한 주도산업을 발굴하고 유관업종으로 온기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투자는 아직 미흡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산업은행은 4차 산업혁명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를 통해 혁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