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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균 통일부장관(오른쪽)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첫번째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제공 |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려 오전 전체회의를 55분만에 종료했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남북은 △첫사업으로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6.15 남북공동행사를 당국자와 민간인 등이 참여해 남측지역에서 개최 △장성급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산림‧철도‧도로 실무회담 등 분야별 실무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이날 확정하는데 합의했다.
회담에 참석한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우리측은 산림 협력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이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동해와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과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관련해 우선 남북간 공동 연구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해 판문점선언 이행의 첫 조치로 추진되는 사업이며, 개성공단 내 시설이 상당기간 사용하지 않아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필요한 사전 준비를 거쳐 최대한 빨리 개소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남북 양측은 이례적으로 기조발언문 낭독없이 곧바로 판문점선언 중 남북관계 분야의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해 사안별 상호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언론에 공개하는 모두발언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오늘 보니 지난 5개월동안 날씨가 많이 바뀌었다. 1월9일 아침 시간에 완전히 깜깜했다”며 “그런 날씨보다 더 많이 바뀐 게 남북관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 5개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리가 해야겠구나 하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그런 평가는 우리보다도 민심이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선도해야 할 담당자로서 무엇이 부족한가를 스스로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뢰, 배려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리 위원장은 앞서 우리측 기자에게 밝힌 것을 되풀이하며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조건에서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 고위급회담인 만큼 공개적으로 기자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회담을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공개 못할 이유는 없지만 회의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서 일단 기본적인 의견을 한번 교환한 다음 가능하다면 중간에라도 기자단들이 들어와서 오래 취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 장관은 “장관급이 거의 매달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회수가 많아졌지만 내용적으로 아주 훌륭해졌다”며 “논의하는 모든 문제점들이 북남관계 개선 발전을 추동하는 회담으로 명실공히 자리 잡았다. 그 전 시기에는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회담 뒤 풀리는 것이 아니라 더 경색 국면에 놓여지곤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후 회의 일정은 남북 연락관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