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생명보험 종목별 해지율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들의 성장성 둔화로 보유계약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종목별로 적극적인 해지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생명보험 종목별 해지율 추이(FY2006~2017년)/그래프=보험연구원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종목별 해지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나, 종목별로는 상이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목별로 살펴보면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해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연금보험, 종신보험 순으로 해지율이 낮다. 이는 위험보장 정도와 만기의 차이 때문으로 판단된다.

위험보험료가 많은 종신보험의 경우 해지 시 납입보험료 대비 환급금 비율이 낮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에 비해 해지하고자 하는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의 위험보장 수준은 유사하지만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10년에서 15년인 데 반해 연금보험은 15년 이상의 장기인 경우가 많아 저축성보험의 해지율이 연금보험 해지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변액보험은 변액종신,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일반계정의 종신, 저축, 일반연금 종목과 비교해보면, 변액종신과 변액유니버설 해지율은 일반계정과 유사한 수준이나, 변액연금 해지율은 세제비적격 일반연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종신보험과 일반종신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과 일반저축성보험 해지율은 유사한 수준과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6년 기간 동안 변액보험의 해지율이 일반계정 보험에 비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변액연금의 경우 비적격 일반연금과 해지율 추이는 유사하나 수준은 추세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이며, 2012년 이후 해지율 차이는 확대되는 경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변액보험 종목별 해지율이 일반계정 보험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주가지수의 장기 횡보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생명보험 종목별 해지율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생명보험회사들의 성장성 둔화로 보유계약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종목별로 적극적인 해지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부진으로 4.9%의 감소세를 보이고 초회보험료는 21.2% 감소하는 등 생명보험회사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생명보험회사는 성장성 제고를 위해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나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해지율이 높은 변액보험 규모는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험계약의 해지는 경제적인 여건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지만 보험상품과 그 판매과정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생명보험회사의 적극적인 해약률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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