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자유한국당 배현진,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의 선거 벽보./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는 유세를 이어갔다. 함께 선거차에 오른 심재철·이종구 의원이 지원유세를 하는 동안에도 배 후보를 향해 사진을 찍어달라며 다가오는 지지자들로 잠실새내역 사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 후보는 지난 9일 잠실새내역 1번 출구 앞에서 진행한 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일단 세수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재분배한다는 기조"라며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온 송파 주민들이 정책의 '선의의 피해자'가 되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부동산 정책에 비판의 날을 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앞서 선거차에 오른 이 의원도 "여기 주변에 있는 아파트는 다 10억원은 넘을 거다. 그러면 종합부동산세가 나오는데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부동산 과세 정책을 비판했다. "송파구민들이 배 후보를 뽑아주시면 힘을 합쳐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을 막아드리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주변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너무 많아요" "세금 많이 나올까봐 걱정돼요"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지난 9일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는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의 공약도 배 후보와 궤를 같이한다. 박 후보는 출마를 공식화하며 "잠실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된 잠실본동, 삼전동, 석촌동 일대의 전면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도 약속한 상태다.

실제 재건축을 앞둔 유권자들에게 '부동산 공약'은 표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잠실 주공5단지 주변에서 만난 최 모씨(50대·남)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을 보니 정부가 세금을 올리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주민(60대·남)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라도 민주당은 안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주자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손봐야 한다는 야당 측 주장과는 다른 입장이다. 1가구 1주택자의 부동산 보유기간·소득을 고려해 종합부동산세를 공제해주는 현 제도를 더욱 세분화함으로써 공제 혜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배 후보보다 먼저 잠실새내역에서 유세를 진행한 최 후보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 입법하는 게 아니라 현재 있는 법"이라며 "세금을 내고도 여러분들의 재산가치가 보호되는 것이 대안이고 능력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1세대 1주택자들 가운데 부동산 장기보유자들의 세금을 대폭 감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잠실역 주변에 위치한 잠실 주공5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