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브리핑을 갖고 "회담이 끝날 때까지 양측간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관표 2차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싱가포르 현지 스위소텔 페어몬트볼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상상도 못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일들이 우리 눈 앞에 벌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는 남북미 정상들의 의기가 어우러져 가능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 차장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으로서 북미정상이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며 "내일 회담이 끝날 때까지 양측간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 차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남북 고위급 회담, 한미 정상간 워싱턴 회담과 5차례의 전화통화,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 한미 NSC간 소통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미국 북한 양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먼 길을 왔고 앞으로 우리 앞에 먼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일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냉전과 분단의 구조가 해체되기를 기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싱가포르 현지에서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실무회담이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의 담대한 결정이 마지막 종지부를 찍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관계자는 이날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와 체제보장 의제, 앞으로의 후속 회담과 같은 것"이라며 "다만 그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북미 정상이 비핵화라는 어려운 난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파트너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렵고 힘든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외교적 해결로 기회를 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사건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만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싱가포르 현지 스위소텔 페어몬트볼룸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가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