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미 증시에 선반영 돼 영향은 제한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만남’인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따라 경협 사업 재개가 타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남북 금융 협력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시 개성공단에 재입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 문을 열기 시작해 2016년 2월 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 공단 내에서 영업점을 운영해왔다.

영업 당시 지점장과 부지점장, 책임자급 인사 등 우리은행 직원 3명과 현지직원 4명 등 총 7명이 근무했으며, 주된 업무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지금과 환전 등을 담당했다.

현재는 서울 본점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임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즉시 문열 열수 영업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도 본격적으로 대북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남북 경협 대응 협의체를 만들어 사업추진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하나은행 역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를 연구하고 북미 관계 변화 및 정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추진 가능한 대북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IBK통일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향후 남북경협 시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필요한 금융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일부 대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의 변화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 돼 이날 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해석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470.15)보다 4.63포인트(0.19%) 오른 2474.78에 장을 열었다. 이후 오전 10시 31분 현재 8.52포인트(0.34%) 상승한 2478.67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 돼 이날 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경협주의 상승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