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기주(삼성 라이온즈)가 749일만에 선발 등판해 관심을 모았지만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났다. 

한기주는 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1회 5실점이나 해 더 오래 던지지 못하고 일찍 강판됐다.

한기주는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했다. 전날까지 25경기 모두 중간계투 등판해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은 장원삼, 백정현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과거 선발투수 경험이 있는 한기주를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한기주가 선발 등판한 것은 KIA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인 2016시즌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749일만이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선발이 낯설어졌거나 부담이 컸던 것일까. 한기주는 처음부터 흔들리더니 1회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김규민과 김하성을 연속 볼넷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했다.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던 한기주는 폭투에 이어 김민성에게도 볼넷을 내줘 또 무사 만루로 몰렸다. 초이스를 삼진 처리하며 첫 아운카운트를 잡은 다음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진땀을 흘린 한기주는 김재현과 이정후를 잇따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첫 이닝을 끝냈다.

삼성 벤치는 한기주를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0-5로 뒤진 가운데 2회말 들면서 정인욱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749일만의 선발 등판을 허탈하게 끝낸 한기주가 1이닝을 막기 위해 던진 공은 46개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