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가계부채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소득보다 빚이 여전히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평균 11.95%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1.38%, 2016년 11.35%보다 높은 수치이자 2012년(12.03%)과 비교해서는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을 뜻하는 말로 가계가 빚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그러나 DSR 수치는 가계부채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가계신용이 빠르게 늘어난 시기는 2015년(전년 대비 10.9% 증가)과 2016년(11.6% 증가)인데 지난해에는 8.1%로 증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DSR만 놓고 따져보면 여전히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세보다 빠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 431만4000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하면 0.4% 증가에 그쳤다. 가계의 월평균 이자비용도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8만 6520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7%, 재작년 대비 2.1% 늘었다.

이 같은 DSR 상승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 등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국내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시중 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