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지난 18일 마무리 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향후 어떤 5G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는 이통사는 정부와 시장 상황에 발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으로, 현재 장비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18일 주파수 대역폭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한 경매가 9라운드까지 이어진 끝에 3.5㎓ 대역에서 SK텔레콤과 KT는 나란히 100㎒를, LG유플러스는 80㎒를 낙찰받았다. 최종 낙찰가는 시작가보다 3423억원 늘어난 3조6183억원이다.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 한 이통 3사는 장비업체 선정과 5G망 구축 등을 앞두고 있다. 이통사는 올해 1분기부터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5G 장비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 발송 이후에는 품질성능 테스트(BMT)가 이뤄지고, 이후 입찰과 업체 선정이 이어지게 된다. 이통사는 최근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에서 확정한 5G 국제 표준에 맞춰 상용 장비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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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8일 주파수 대역폭을 확정했다./사진=연합뉴스 |
5G망 구축은 이르면 올 상반기 진행된다. 차세대 망이라 구축 기간은 예상이 어려우나 통상 3~6개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3.5㎓ 대역에서 최대 폭인 100㎒과 함께 '노른 자위'로 평가되는 C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C 대역이 위성 주파수 인접 대역으로 확장성 면에서 유리한 대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 세계 각국과 합의를 거쳐야하는 등 위성과의 간섭 문제가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최초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며 "30년동안 통화 품질을 제공해왔기때문에 쌓여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5G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경매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경매에서 3.5㎓는 100㎒ 대역폭을, 28㎓는 800㎒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현재 신청한 장비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5G 시장이 커질 전망으로, 단계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해나가면서 합리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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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건물에서 5G 중계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
LG유플러스는 3.5㎓ 대역에서 100㎒로 확대할 수 있는 80㎒ 폭과 함께 A 대역을 낙찰받아 낮은 가격으로 실리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장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5G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매는 3사별 할당 대역폭을 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경매로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위치 경매는 LG유플러스 3.42∼3.5㎓, KT 3.5∼3.6㎓, SK텔레콤 3.6∼3.7㎓ 순으로 결정됐다. 28㎓ 대역(총 2400㎒폭)은 3사가 똑같이 800㎒폭씩 나눠가졌다. 28㎓ 대역은 경매 첫날인 15일 1라운드에서 최저경쟁가인 블록(100㎒폭)당 259억원, 총 6216억원에 낙찰됐다. 2단계에서는 7억원에 낙찰됐다.
한편 5G 상용화 시대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은 지난 18일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 공장 등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다양한 혁신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으며 5세대 이동토신의 글로벌 선도자로서 발돋움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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