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먹거리와 차세대 먹거리의 경쟁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는 기술 격차 유지와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고, 인공지능(AI)은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기남·김현석 두 ‘김 사장’은 성공적인 하반기를 위해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부터 '2018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 경영진은 물론, 해외 주요 법인장들이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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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DS 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번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AI에 대한 미래 전략이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 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최근 경쟁사들의 도전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술 격차 유지가 당면과제인 가운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전략 설정도 중요한 대목이다. 중국 업체의 반도체 시장 진입과 중국 정부의 반도체가격 담합 조사 등에 대한 대응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하반기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초격차 전략과 함께 파운드리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내 9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도시바 등도 이 기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에서는 극자외선장비(EVU)를 도입하고 7나노급 제품 시험 생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글로벌 1위 TSMC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관심을 쏟는 AI 역시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AI전략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겸 삼성리서치 소장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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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분야의 ‘특급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세바스찬 승 부사장, 다니엘 리 부사장, 래리 핵 전무, 앤드루 블래이크 리더 등 핵심 인재들이 속속 합류하며 AI 선두주자인 아마존과 구글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자사 AI플랫폼 ‘빅스비’의 고도화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했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AI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AI로 파생될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가 1조2000억 달러(약 1324조8000억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9000억 달러(4305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게는 반도체와 AI 모두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며 “반도체와 AI의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도 고려의 대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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