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첫 재판이 다음 달 열린다.
서울서부지법은 함 행장에 대한 제1회 공판기일을 다음 달 20일 오전 10시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연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30일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함 행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에서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에게 임원면접 점수를 높여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신입채용 과정에서 인사청탁을 받아 6명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채용하고,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등 총 13건의 채용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에서 남녀비율을 4대1로 정한 후 낮은 점수대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등 성차별 채용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3월에는 하나은행 인사부장을 지낸 송모씨와 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