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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옥실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22일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19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취임 후 첫번째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첫 모스크바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간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불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 양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협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한-러간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5개국으로 구성되며 인구 약 1억8000만명에 GDP 2조1000억 달러의 대규모 시장이다.
또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7.9∼12, 예카테린부르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함으로써 양국 산업·투자 및 혁신기술 분야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한-러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 국민간 상호 이해 제고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준비하도록 ‘2020 수교 30주년 기념준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2020년 개최되는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데 합의했다.
이번에 양 정상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나아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외교적 노력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상황 변화가 남북러 3각협력 사업 추진 여건 조성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 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따른 국제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 단계에서는 준비 작업으로 우선 한-러 유관 기관 간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의 경제적·기술적 사항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4~15년 3차례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여건 조성을 보아가며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4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이 열렸다.
한국과 러시아 간 혁신기술을 협력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MOU’, 양국간 지방 협력 포럼 설립을 위한 ‘한-러 지방협력포럼 설립 MOU’, 양국간 전력계통 연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러 전력 분야 협력 정부간 MOU’,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교류의 해 지정을 위한 ‘2020 한-러 문화교류의 해 MOU’이다.
서명식 후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공동언론발표’ 시간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한-러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크레믈린 대궁전 게오르기예프스키 홀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표하기 위한 이 행사는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오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지난해에도 참석하셨는데, 올해도 참석해주시면 대단히 반갑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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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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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예카테리나홀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