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율주행·전기차 부품 시장 본격 공략"
대전공장 인더스트리 4.0 기반 커넥티드 생산 솔루션 도입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독일 자동차부품기업 보쉬가 한국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앞선 기술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및 전기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제 및 정치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쉬는 한국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성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 속에서 전기화, 자동화, 커넥티비티 분야의 기회를 통해 미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코리아는 올해 한국에 3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로버트보쉬코리아 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 대표이사가 한국 내 보쉬 사업 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보쉬코리아


이날 셰퍼스 사장은 보쉬그룹 및 보쉬코리아의 파워트레인 기술, 자동화 주행, 커넥티드 모빌리티, 인더스트리 4.0 사업 현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보쉬는 올해 초 파워트레인 솔루션(Powertrain Solutions)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디젤 및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까지 다양한 종류의 파워트레인 솔루션 개발을 위해 기존의 성공적인 활동들을 통합한 조직이다.

셰퍼스 사장은 "보쉬는 전기이동성 분야에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쉬는 전기차의 대중화가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 파워트레인이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응해 용인 본사에 파워트레인 솔루션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보쉬 파워트레인 솔루션 사업부를 이끄는 알렉스 드리하카 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디젤 시스템, 가솔린 시스템 및 전기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공존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시스템, 부품, 그리고 서비스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단일 창구에서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쉬는 자동화 주행으로의 전환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보쉬 그룹은 이르면 2019년 운전자 조력 시스템으로 20억 유로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쉬는 올해 자동화 주행 관련 시장이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체 매출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레이다 및 비디오 센서 매출은 40%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셰퍼스 사장은 "한국에서 우리는 이미 지난 수년 동안 운전자 조력 시스템 부품을 공급해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내 고객사들과 함께 고도 자동화 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커넥티드 모빌리티 역시 보쉬가 상당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4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셰퍼스 사장은 "2025년이면 전 세계의 도로에서 약 4억5천만 대 이상의 커넥티드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보쉬의 자회사인 에스크립트(ESCRYPT)는 ITU-T가 진행하고 있는 커넥티드 차량의 내장형 보안과 관련된 국제 표준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크립트(ESCRYPT)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조작 및 해킹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전체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보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이타스(ETAS)는 차량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보쉬는 자사의 IoT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커넥티드 생산(인더스트리 4.0) 분야에서 보쉬는 선도적인 사용자인 동시에 선도적인 공급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한국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셰퍼스 사장은 "보쉬가 상상하는 미래의 공장의 모습에서는 바닥, 벽, 지붕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이동 가능하며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유압, 전기전자 구동 및 제어, 리니어 모션 및 어셈블리 기술 관련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보쉬렉스로스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선도적인 산업 IoT 기업으로서 인더스트리 4.0 관련 솔루션 및 센서를 제공한다.

보쉬렉스로스는 고객사들이 그들의 생산 및 제조 시스템에 인더스트리 4.0 솔루션들을 적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통합된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솔루션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쉬의 대전 공장은 인더스트리 4.0 솔루션의 선도적인 사용자로서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솔루션들을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계설비의 모니터링 및 예방 정비 솔루션인 '프로덕션 퍼포먼스 매니저'는 파일럿 생산 라인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생산 라인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대전 공장에서는 약 20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완료될 계획이며 현재 진행 또는 계획된 모든 프로젝트들을 2019년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셰퍼스 사장은 "커넥티비티를 통한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혁은 문화의 변화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며 "보쉬는 리더십과 협업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혁신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