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시민 작가가 '썰전'을 떠난다. 진보 논객의 바통은 노회찬 의원(정의당 원내대표)이 이어받는다.

유시민 작가는 오는 28일 방송을 끝으로 JTBC '썰전'에서 하차한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썰전'에 진보 측 패널로 합류한 지 2년 6개월 만에 프로그램과 작별을 고하게 된 것이다. 

유 작가는 '썰전' 제작진을 통해 프로그램 하차의 이유와 소감 등을 전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그는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고 '썰전'을 떠나는 이유를 밝히고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작가로서의 일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유 작가는 "멋지게 '썰전'을 이끄신 진행자 김구라 님과 패널로 유쾌한 갑론을박을 벌였던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다"라며 "'썰전'이 새로운 진보 패널과 함께 더 유익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응원한다"은 인삿말을 전했다.

유시민 작가의 후임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로 낙점됐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노 원내대표는 각종 토론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이며 '썰전'에도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날카로운 촌철살인 평론과 유머 넘치는 입담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다.

[유시민 작가 '썰전' 하차 입장문] 

썰전을 떠나며  

넉 달만 해 보자며 시작한 일을 2년 반이나 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앞당겨 치른 19대 대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진 한국정치의 숨 가쁜 변화를 지켜보며 비평하였습니다.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말할 때는 맞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지나치거나 부정확한 표현을 쓰고서는 뒤늦게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말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는데 썰전 출연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합니다.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게 정치를 비평할 무대를 주셨고 정성을 다해 썰전을 만들었던 JTBC 경영진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멋지게 썰전을 이끄신 진행자 김구라 님과 패널로 유쾌한 갑론을박을 벌였던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습니다. 썰전이 새로운 진보 패널과 함께 더 유익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2018년 6월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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