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잇단 인수합병(M&A) 소식이 랠리를 견인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8.82(0.11%) 오른 1만6943.10로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 9번째 사상 최고 기록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1만6970.17까지 올랐다.
S&P500지수도 전장대비 1.83(0.09%) 상승한 1951.27로 마감, 나흘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 19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S&P500지수는 장중 1955.55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대비 14.84(0.34%) 오른 4336.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M&A 소식이 사상 최고 랠리를 견인했다. 다만, 연이은 사상 최고치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과 경계로 인한 매물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타이슨 푸드는 힐샤이어 브랜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머크앤코는 아이데닉스 파마슈티컬을,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히타이트 마이크로웨이브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완전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과테말라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완전 고용의 기준을 실업률 5.2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015년 미국의 실업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젠그린 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시장이 잘 대처하고 있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기지 포트폴리오의 재투자를 즉각적으로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느리게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블라드 총재의 기존 입장과 다른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며 지난해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았다고 우려했다.
블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상승 중이지만 목표에 비해서는 낮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지만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연준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 시기를 비롯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기업들의 잇단 M&A 소식이 주목받았다.
미국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이날 인수 경쟁사였던 필그림스 프라이드를 제치고 힐샤이어 브랜즈를 현금 85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힐샤이어는 5.35% 오른 62.06달러를 기록한 반면 타이슨 푸드는 6.53% 하락한 37.5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컴퓨터 칩 생산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히타이트 마이크로웨이브를 주당 78달러, 24억5000만달러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히타이트는 통합회로, 모듈, 무선 주파수 기기 전문제조회사로, M&A 소식에 힘입어 28.63% 급등한 77.90달러를 기록했다. 아날로드 디바이시스도 4.97% 상승한 55.31달러에 거래됐다.
제약업체 머크앤코도 이날 아이데닉스 파마수티컬을 주당 24.50달러, 38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이데닉스는 229.05% 급등한 23.79달러를 기록했고, 머크앤코는 0.16% 상승한 57.9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7대1로 주식이 분할된 애플은 1.60% 상승한 93.7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난 6일 9.4%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힌 할인 소매업체 패밀리 달러 스토어 주가는 13.37 상승한 68.6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