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쌈디(사이먼 도미닉)가 '나 혼자 산다'에 연속 출연했다. 일일 무지개 회장까지 맡아 잃어버린 예능감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서투른 진행으로 버벅대거나 꾸밈없는 행동과 말투 자체가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이었다. 

2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쌈디가 일일 무지개 회장으로 나섰다. 지난주 방송에서 새 회장 뽑기가 화두에 올랐고, 무지개 회원들이 각각 한 주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아 진행을 해본 뒤 멤버들이 점수를 매겨 회장을 뽑기로 한 것. 

지난주 첫 출연에서 기존 무지개 회원들과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준 쌈디가 다시 녹화에 참여해 회장 입후보 자격을 얻었다.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한 결과 첫 번째 일일 회장을 쌈디가 맡게 됐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쌈디는 반바지 정상 패션으로 산뜻하게 차려입고 들뜬 표정으로 녹화에 임했다. '나 홀로 산다'를 팬 입장에서 지켜보다가 직접 출연해 일일 회장까지 맡게 된 데 대해 기뻐하며 "성공했다. 엄마, 아빠가 좋아하실 거다"라며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방송 공백만 2년인데다, 본격적인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2010~11년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 이후 7년여 만이라 쌈디의 '나 혼자 산다' 일일 회장으로서의 진행 솜씨는 어설프기만 했다. 

스튜디오에서 기안84의 찜질방 즐기기를 VCR로 지켜보면서 다른 멤버들이 적절히 멘트를 해가며 웃음 포인트를 짚어내는 동안 쌈디는 혼자서 잘 들리지도 않게 웅얼거려 멤버들의 타박을 잇따라 받았다.

큰 소리로 끼어들라는 주문에 몇 마디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대본 읽는 것 같다"는 핀잔이 돌아왔다. 

진행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쌈디는 "엄마 아빠, 나 괜히 나온 것 같다. 이제 여기 못 나올 것 같다. 기대하지 마슈"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모습들이 웃음을 유발했고, 노련한 무지개 회원들이 분위기를 잡아줘 오히려 쌈디는 예능감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녹화 말미에 멤버들은 쌈디의 진행 점수를 매겼다. 400점 만점에 박나래는 200점, 한혜진은 220점, 이시언은 138점을 줬다. 현 회장인 전현무는 진행자의 고충을 알기 때문인지 30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선사했다.  

195점을 준 기안84는 자신도 힘든 예능 적응기를 거친 때문인지 쌈디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자책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서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예전의 좋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다"라고 '나 혼자 산다' 선배로서 충고를 해줬다.

그러나 쌈디는 뜬금없이 기안84에게 동반 하차를 제안했다. 쌈디는 "기안아, 진짜 그만둬라. 나랑 같이 하차하자"라며 "다음주에 저는 없겠지만 TV로 뽑겠다. 연예인 인생 끝났다. 우리 인연도 끝났다"는 '예능인'같은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쌈디를 '나 혼자 산다'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 무지개 회원의 새 회장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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