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우리 대표단과 선수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정부 대표단 5명과 환담을 시작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셔서 오늘 경기도 못볼 수 있을 것 같다. 저보고 나가서 만나보라고 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보셨다”고 밝혔다.

이날 김 통전부장은 수행원 2명과 함께 고려호텔을 방문했으며, 조 장관을 만나기 위해 호텔 2층 ‘면담실-1’에 먼저 도착해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김 통전부장은 조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반갑습니다. 원래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 조금 늦었습니다”라고 했고, 조 장관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바쁘실텐데”라고 답했다.

김 통전부장이 우리 대표단과 차례로 악수인사를 끝낸 뒤 모두 착석한 가운데 김 통전부장은 조 장관에게 전날 김 위원장이 통일농구경기를 TV로 본 뒤 김 통전부장에게 조 장관을 만나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통전부장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게 좋지 않겠나 해서 이렇게 나왔다”며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시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조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랜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국무위원장이 농구경기 개최도 제기해주신 것이고, 정상간 합의에 따라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통일농구경기 열렸다”며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 보여주시고 북측에 가서 국무위원장님 뵙거나 관계자를 뵙게 되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 부위원장님 뵙게 된 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셨다”며 “발기하신 취지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채택된 다음에 북남관계 개선과 관련된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고 해서 농구경기라도 하나 조직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에서 이 경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놓고 보니까 남측에서 조명균 장관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니까 상당히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