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상큼한 출발을 했다. 주연 하석진은 역시 믿음직스럽게 극의 중심을 잡아줬고, 보나(우주소녀)도 신선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보나가 얼마나 안정된 연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4일 첫 방송됐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하우스헬퍼인 하석진(김지운 역)이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 보나(임다영 역)의 살림부터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답게 정리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웹툰 플랫폼 '케이툰'에서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 사진=KBS 2TV '당신의 하우스헬퍼' 방송 캡처


하석진은 빈틈없는 하우스헬퍼 김지운으로 분해 반듯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첫 회 방송에서는 살림에 능수능란한 하석진과 직장 인턴 생활로 고달픈 삶을 사느라 살림은 뒷전인 보나의 첫 만남부터 우연히 서로 마주치며 엮이는 과정이 전개됐다. 

시청률 면에서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당신의 하우스헬퍼' 1, 2회는 나란히 4.1%, 4.1%의 시청률(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경쟁작인 기존 수목드라마와 비교하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알 수 있다. 이날 방송된  MBC '이리와 안아줘' 21, 22회는 3.8%, 5.2%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당신의 하우스헬퍼'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SBS '훈남정음' 21, 22회는 2.4%, 3.0%의 시청률에 그쳐 신작 '당신의 하우스헬퍼'에도 밀렸다.

하석진은 특유의 츤데레 매력을 이번 배역에서도 잘 녹여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줄 주연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보나는 현 세태의 청춘을 대변하는 역할을 신선하게 표현했고 연기 경력에 비해 좌충우돌하는 임다영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정한 발성과 과장된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에 걸림돌이 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이리와 안아줘'가 다소 무거운 주제 때문에 시청자층을 확대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고, '훈남정음'은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하락세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시대 상황을 반영한 신선한 소재와 힐링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이며 새로운 수목드라마 강자를 예감케 했다.

다만, 앞으로 하석진과 보나가 어떤 케미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가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보나가 분발하며 '연기돌'로 거듭나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을 만한 연기자로 인정을 받을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딱지를 떼어내지 못하고 또 하나의 연기력 논란 사례를 만들지, 이제 첫걸음을 뗀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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