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과 중국이 관세보복 으름장을 놓으면서 6일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선제적인 관세 부과에 나선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340억 달러 규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향후 2주 내로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에 더해 유보 중인 2000억 달러어치가 있고 3000억 달러 규모가 더 있다. 500억 달러에 2000억 달러를 더한 후 3000억 달러를 더 더하는 것"이라며 "이번 관세 부과는 오로지 중국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미국매체 CNBC는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선다면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어치와 별도로, 5000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이에 대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고, 이어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2주 내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의 이러한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악순환이 예고됐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제5호 공고'에 따르면, 중국 관세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5일 "미국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된 후 즉각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절대로 먼저 총을 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이 관세조치를 시행하면 어쩔 수 없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관세 부과는 6일(미국 동부시간) 0시1분을 기해 자동으로 발효되며, 이는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6일 오후12시1분이다.

관세 보복 부과로 촉발될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간) 경제분석기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자제품 철강 선박 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 무역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및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10개국에서 룩셈부르크(70.8%)를 비롯해 대만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에 이어 6번째(62.1%)에 올랐다.

이번 지수는 글로벌 교역 체인망에서 미국과 중국의 수출입 물량이 자국의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들이 분석결과를 냈다.

   
▲ 미국과 중국이 관세보복 으름장을 놓으면서 6일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선제적인 관세 부과에 나선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