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6)가 텍사스 레인저스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새겼다.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텍사스의 구단의 새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이룬 것이라 극적이었다.
추신수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2안타를 치며 46경기 연속 출루, 훌리오 프랑코가 1993년 작성한 텍사스 구단 한 시즌 연속 출루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룬 추신수였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시작으로 꼬박꼬박 출루행진을 해온 추신수가 이날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하면 구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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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
기록이 걸려 있어서인지 출루가 쉽지 않았다. 추신수는 4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거나 사사구를 얻어내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클 풀머를 상대로 1회초 첫 타석에서는 3구 만에 2루 땅볼 아웃됐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를 밟기는 했지만 안타가 아닌 실책으로 기록되며 아쉽게 공식 출루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추신수는 1사 1, 2루에서 풀머의 5구째를 받아쳐 1루수 옆을 스쳐 우익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하지만 기록원은 추신수의 안타가 아닌 1루수 존 힉스의 실책으로 판단했다. 이 타구 때 2루주자가 홈인했으나 추신수의 타점으로 기록되지도 않았다.
4회초 3번째 타석에선 풀머의 초구를 밀어친 것이 좌측 펜스 앞에서 잡히며 뜬공 아웃. 7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풀머를 만난 추신수는 초구를 노려쳤지만 2루 땅볼이 되면서 병살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텍사스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9회초 추신수에게 마지막 타격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다. 텍사스가 홈이 아닌 원정경기를 치러 9회 공격을 했고, 1사 후 8번타자 로널드 구즈만이 안타를 치고나가며 1번타자 추신수에게 다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돌아왔다.
2사 1루에서 디트로이트 우완 구원투수 빅터 알칸타라를 상대한 추신수는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빗맞은 공이 3루 쪽으로 향했고, 디트로이트 3루수 에이머 칸델라리오가 공을 잡고도 1루 송구를 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1루 베이스를 통과하면서 내야안타로 극적인 47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1루 안착 후 손뼉을 치며 신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한 시즌 연속 출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추신수 앞에는 새로운 도전 목표가 주어졌다. 두 시즌에 걸친 텍사스 연속 출루 최다 기록을 따라잡는 것이다. 윌 클락이 1995년 9월 7일부터 1996년 5월 12일까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에 걸쳐 5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바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지금까지 멈춤 없이 달려온 '추추트레인'의 기세라면 충분히 또 하나의 대기록을 노려볼 만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가 디트로이트를 3-0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40승 51패가 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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