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 전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4일부터 5일간 비대위원장 국민공모제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공모 및 추천작업에 참여하신 분은 1124분"이라며 "그 중 비대위원장은 101명, 비대위원은 90명이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또 "그동안 5~6명 정도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압축한다고 했는데 1차적으로 한번 더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일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추천된 후보와 접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의원,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다. 이국종 아주대의과대학 교수와 전원책 변호사도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명확한 수락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완패 이후에도 계파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한국당의 사정을 고려할 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당과 보수의 미래를 밝혀줄 적임자가 있다면 그 어디라도, 어느 누구라도 달려가 만날 의향이 있다"며 "어떤 경우든 혁신비대위 준비위에서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적임자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오른쪽)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