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권이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3% 성장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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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 하반기 첫 금통위로 시장에선 현행대로 연 1.50%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됐음에도 수출과 소비, 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최근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6월 수출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4월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89% 줄어든 51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2.3%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은 2월 3.3%까지 떨어졌다가, 3월 6%, 4월 –1.5%, 5월 13.2%를 기록했다.
하반기 수출 환경도 녹록치 않은 전망이다. 미중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신흥국 경제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수출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소비와 투자지표도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월 5.4%를 기록한 이후 2월 1.2%로 떨어졌다가 3월 (–7.6%), 4월 (–2.7%), 5월 (–3.2%)로 집계됐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도 정부의 3%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은 2.8%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당장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고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음에도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한은도 인상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