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가 뚝심있게 밀어 붙이고 있는 신성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전장이 하반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상승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는 기술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리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LG그룹 대표에 오른 구광모 회장의 ‘신경영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과 LG전자의 전장사업은 하반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와 전장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LG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 확보 노력을 지속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과실을 수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방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가 가능해 추가 수익원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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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모델이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8K OLED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LG의 신성장 사업 안정화는 특히 구 회장 체제 연착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그룹의 대표로 취임한 구 회장은 당분간 지주사 경영현안들을 챙기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토론하고 결정된 사항을 빠르게 실행 옮기는 스타일로 전해지고 있다. OLED와 전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OELD는 최근 큰 산을 넘었다. 중국 정부가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결정하면서다. 내년 하반기 광저우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이 양산되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1000만대(55인치 기준)까지 제품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 전환도 더욱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사상 처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궁극적으로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해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계기로 LG디스플레이가 확실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제조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신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OLED TV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 구축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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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VC사업본부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VC사업본부가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한 뒤 성장세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LG와 함께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 ZKW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ZKW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차세대 융복합 제품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ZKW 인수를 통해 2019년 VC부분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또한, LG전자는 융복합 연구개발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해 자율주행과 차세대 제품 개발 등 자동차 분야의 기술역량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티어1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VC사업본부는 그동안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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